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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폐건물 리모델링된 이색 공간 여행기

by venantes 2025.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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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연이나 유명 관광지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버려진 공간을 새롭게 되살린 장소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폐교나 폐공장, 폐창고 같은 건물들이 리모델링을 통해 카페, 전시장, 체험 공간, 문화 공간 등으로 변신한 이색 장소들이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에서 폐교 또는 폐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탄생한 독특한 여행지들을 소개하고, 각 공간의 특성과 방문 팁까지 함께 안내합니다. 감성과 창의성이 더해진 이색 공간 여행으로 특별한 하루를 경험해보세요.

강원도 양구 – 폐교가 미술관으로, 배꼽마을의 파로호미술관

강원도 양구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내륙 도시지만, 그 안에는 깊은 자연과 감성을 담은 공간이 존재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파로호미술관**입니다. 이 미술관은 2006년 폐교된 **도촌분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공간으로,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조용하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파로호미술관은 내부에 현대미술 전시를 포함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 설치미술, 야외 조형물 등을 갖추고 있으며, 교실을 전시장으로 개조한 덕분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풍깁니다. 특히 운동장을 그대로 살려 놓은 외부 풍경은 한적한 시골 마을의 고요함을 배경으로 감성 사진을 찍기에 제격입니다. 미술관 주변에는 ‘배꼽마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양구 해안면이 위치해 있어, 파로호 드라이브, 야생화단지, DMZ 전망대 등과 연계한 여행 코스로도 추천됩니다. 입장료는 저렴하며,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고, 조용한 미술 공간을 찾는 혼행족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전북 고창 – 폐정미소 창고의 감성 복합문화공간, 학원농장

전북 고창군의 한 시골 마을, 여기에 수십 년간 방치되어 있던 **폐정미소 창고**가 감성 여행지로 변신했습니다. 바로 ‘학원농장’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 공간은 과거 쌀을 보관하고 가공하던 낡은 정미소 창고를 리모델링해 갤러리, 북카페, 공연장, 소규모 농장 체험장이 함께 있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례입니다. 학원농장은 내부 벽면을 그대로 살린 콘크리트 감성과 빈티지한 조명, 목재 가구를 배치해 시골의 정취와 도시적 감각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으며, 전시 콘텐츠는 지역 예술가들의 회화, 사진, 공예 작품 등으로 채워져 매번 새로운 전시가 열립니다. 특히 이곳의 포토존은 자연광과 공간 구성 덕분에 인스타그램 감성 사진을 찍기에 적합합니다. 학원농장은 계절별로 팜파티, 플리마켓, 소규모 음악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 일정에 맞춰 방문하면 더욱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합니다. 근처에는 고창읍성, 선운사, 고창 고인돌 유적지가 있어 역사 탐방과 연계해 여행 일정을 구성하기 좋습니다. 농장 내 카페에서는 로컬 재료로 만든 음료와 간단한 디저트를 제공하며, 사전 예약 시 전통 농기구 체험도 가능합니다.

경상북도 영주 – 폐창고가 북카페로, 감성 여행자의 성지 '카페 산책하는 고래'

경상북도 영주는 소백산과 부석사 등으로 알려진 조용한 도시이지만, 최근 젊은 여행자들에게 입소문 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옛 창고 건물을 개조해 만든 북카페 **‘산책하는 고래’**입니다. 이 카페는 철도 물류창고로 사용되던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외관은 폐건물 특유의 붉은 벽돌과 철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내부는 따뜻한 조명과 수천 권의 책이 가득한 서재형 북카페로 탈바꿈했습니다. 카페 안에는 각종 문학서, 철학서, 디자인 서적 등이 가득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고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벽면 가득한 책장과 고요한 조명이 어우러진 포토존은 SNS에서 감성 여행지로 유명세를 탔으며, 많은 여행자들이 일부러 이곳을 방문해 하루 종일 머무르기도 합니다. '산책하는 고래'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도 운영되고 있어, 북토크, 독서 모임, 소규모 공연 등도 열립니다. 카페 내 디저트는 지역에서 재배한 과일과 수제 잼을 활용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어 커피와 함께 여유롭게 즐기기에 좋습니다. 영주 시내와 멀지 않기 때문에 부석사나 소수서원 방문 후 들르기에도 좋은 코스입니다.

폐교와 폐건물은 한때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공간이지만, 이제는 창의력과 감성으로 재탄생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여행지가 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이 공간들은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간직한 장소로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도시의 유명 명소 대신, 이렇게 재생된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요? 그곳엔 사진보다 깊은 이야기와 여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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